2024-03-31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지난 나흘간의 고난주간 특별집회에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마다의 고난을 지니고 있지만 더 큰 은혜와 사랑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분들로부터 그 인생을 통해 놀랍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듣고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집회 말씀도 참으로 귀했지만 교제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때 느낀 감동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창녕 우포교회 김윤영 목사님은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도시로 갈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시골 목회의 꿈을 갖고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처음 창녕에 가셨을 때엔 화장실이 실내에 없어 그 하나 실내에 갖추고 사역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열세 명의 성도를 바라보며 온 우주와 같은 성도를 주셨다고, 한 분 한 분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지금은 여섯 분만 남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말씀의 능력을 의지해 매주 뜨겁게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시다 했습니다. 주중에는 청소하는 일을, 주일에는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님이십니다.

평양 국립교향악단 단장이었던 정요한 집사님은 대한민국으로 오는 과정, 이 땅에서의 초창기엔 다가오는 사람들과 적응의 시간이 힘들었지만, 이제 좋은 교회와 성도를 만나 행복한 찬양 연주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 중 많은 어른들이 자신의 연주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북에 계신 어머니와 누님 생각이 많이 나서 울컥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교회에 와서 찬양을 연주하고 이북에서 오신 어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는 5월 어버이 주일에 기쁨으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괴산 추산교회 이종남 목사님, 목사 안수를 받고 첫 부임했던 추산교회를 16년째 섬기고 계십니다. 아이들이 없고 젊은 세대가 다 떠나는 시골에서 무슨 소망이 있을까 생각도 하겠지만, ‘위기의 때에 하나님의 역사가 강력하게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섬기며 지금은 다음 세대가 가득한 교회가 되어 많은 시골 교회의 모델이 되며 지친 목회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4월 13일 토요일에 있을 다세움 교사대학에 강사로 다시 오셔서 다음 세대가 어떻게 살아났는지 나누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한인교회에서 사역 중 일방적인 추방을 당한 김영현 목사님은 추방당한 자 같지 않게 밝고도 힘찬 모습으로, 새 길을 만드시는 주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사실 몇 해 전에 사모님에게 암이 발견되어 항암 치료까지 받으셨는데 지금은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가고 계십니다. 갑작스런 추방으로 큰 아이는 중국에 두고, 둘째와 셋째는 필리핀의 선교사 자녀 학교에 보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지만 그래서 더욱 간절히 주님만을 붙잡고 있습니다.

풍성한 은혜와 감동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집회 마지막 날 만난 한 성도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 우리 염광교회는 은혜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누가 오시든, 어떤 말씀을 하시든 주님의 말씀을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다는 그 말씀이 마음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은혜받을 준비가 결국은 매일의 삶이자 일상이 된다면, 우리의 시선이 아낌없이 모든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고정된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